💊 감정병동일지 1화
“절대 안 간다던 그곳에서, 나 지금 일하고 있습니다…”
통합간병병동? 난 절대 안 가.
진짜 다짐하고 또 다짐했어.
어느 정도냐면… 대학교 졸업하는 취업 시즌에는 모든 병원을 쓰는데 통합간병병동을 운영하는 병원이다? 지원도 안 했어...
근데 지금…
나 통합간병병동에서 근무 중이야.
참 인생은 아이러니하고… 지독한 반전 드라마 같다. 🥲
🙅♀️ 내가 통합간병 싫어했던 이유
- 콜벨 폭탄설
보호자가 없으니 뭐든 간호사한테 부탁한다는 소문…- “물 좀 떠주세요~”
- “침대 좀 내려주세요~”
- “리모컨 어디 있나요~?”
다 간호사 호출이라며…
(이거 듣고 내가 만약에 거기서 간호사 한다면 맨날 환자랑 싸우겠다 생각했어😅)
- 기억에 각인된 삭막함
예전에 병문안 갔던 곳이 통합간병병동이었거든(막간 TMI! 지금은 면회가 안되지만 코로나 전이었어요!!)
침대도 없고 의자도 없고, 그냥 서서 있다가 집에 온 기억, 썰렁한 복도, 침묵 속의 간호사 스테이션...
그 삭막한 분위기,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
그걸 보면서 "아, 나는 저런 병동에서 일 못 해." 그랬는데…
😮💨 그런데 말입니다…
나 지금 그 병동에서 한 달째야.
하하… 하하하… (웃고 있지만 내 눈은 습도 100%)
1. 당신은 누구십니까...?
신규 선생님에, 보조 인력에, 여러 직군들까지...
진짜 병동이 북적북적해.
나 사람 이름 진짜 못 외우는데…
1년 전에 들어온 선생님 이름도 아직 헷갈리는데…
지금은 아예 “얘 누구였지...?” 눈치게임 중.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 매일 '저기!!', '어....!!'로 시작하는 나....(내가 싫어해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 여러분...🥹)
회사 단체사진 찍을 때 이름 태그 없으면 큰일 날 타입 나야 나.
2. 업무 분장인데요… 몰라요....
직군이 늘면서 일도 세분화됐거든?
근데 그 ‘세분화’가… 선 긋기 한 끗 차이인 거야.
“이건 누구 일이지?”
매일 고민해...
아무나 붙잡고 '이거 해주세요' 하면 안 돼...
왜냐면... 그분들도 바쁘시거든... 🧠🧠🧠
이해는 해.
근데 또 속은 상해.
'이거 해주는 게 뭐 어려운가? 따지지 말고 그냥 해주지'
'이분들도 정말 할 일 많고 바쁘시잖아! 나도 내일 아닌데 해달라면 짜증 나면서!!'
이 두 감정들이 딜레마처럼 왔다 가며 나 자신한테 실망도 하고....
나 혼자 내적갈등을 얼마나 하는지......
이게 뭔지 알아? 이게 스트레스야.
📞 의외의 반전
그렇게 겁줬던 콜벨?
생각보다 많이 안 울린다??
(어..? 나 이건 진짜 의외였어…)
이건 약간… 통합간병의 반전미랄까?
그리고 사실 통합간병 전에도 콜벨은 많이 울렸고
요구사항은 항상 많았는데....
나 말고도 그걸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느낌이랄까...?🤣
🧡 한 줄 요약:
“절대 안 간다고 했던 곳에서 일하고 있는 나.
생각보다 살 만은 한데, 이름은... 당분간 '저기요'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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