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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라이프

💌감정병동일지 번외편: 《신규 간호사에게, 그리고 예전의 나에게》

by Kanoa 2025. 4. 21.

《신규 간호사에게, 그리고 예전의 나에게》

병원 복도를 차분히 걸어가는 근무복을 입은 여자 간호사 사진


🩺 하루에도 몇 번씩 속으로 외쳤다.

“오늘… 응사할까…?”

밥도 못 먹고
땀 뻘뻘 흘리며 뛰어다녔는데도
돌아오는 건 혼남,
그리고 하루 종일 입에 달고 있던 “죄송합니다…”

퇴근 시간은 지나버렸고
눈물은 목까지 차올랐다.

‘3년만 버티자.
아냐, 1년만.
무조건 1년만 버티고 나가자…’

그렇게 다짐하던 내가…

어느새 7년 차 간호사가 되어 있다.
(으... 나 좀 징그럽다…😱)


😢 지금은… 눈물의 이유가 달라졌다.

예전엔 서러워서 울었다.
지금은 화가 나서,
그리고 내가 혼낸 신규를 떠올리며
자책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래도 이제는
신규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위치가 되었다.

그래서 말로는 쑥스러워 못 했던 이야기를
이렇게 글로 꺼내본다. 😳


💧 "신규는 억울해도 말하지 못한다."

팀간호를 하다 보면
한 사람만 흔들려도 전체가 무너진다.

정규 투약, 경구약 챙기기, 바이탈,
그 외에도 온갖 일들이 줄줄이 밀려온다.

얼굴에 땀이 줄줄 흐르며 뛰어다니지만
인계를 들어야 하는 선생님은
이미 화가 나 있는 상태… 😭

나는 그 앞에서
‘오늘 진짜 힘들었어요…’라는 말도 못 하고
“죄송합니다”만 반복한다.

그리고 인계가 끝나도
아직 끝나지 않은 내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퇴근은 당연히, 예정 시간보다 한참 늦어진다.


🌀 그런 날, 나는 자주 생각했다.

“왜 이렇게 일을 못할까?”
“왜 이렇게 일이 늘지 않을까…”

그땐 정말 내가 제일 못하는 줄 알았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건 간호사라서가 아니라
누구나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 겪는 감정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이 글은,
그 시절의 나에게,
그리고 지금 어딘가에서 조용히 버티고 있을 모든 초년생에게 전하고 싶다.


🌱 그리고, 꼭 해주고 싶은 말

원래 다 그러면서 느는 거예요.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 어떻게 잘하겠어요?
잘하고 있어요. 진짜로.

하다 보면 진짜 늘어요.
처음엔 하나도 안 느는 것 같지만,
어느 날 보면
“어...? 나 좀 익숙해졌는데?”라고 느끼게 될 거예요.

혼나면서 느는 것도 있어요.
(혼내는 걸 정당화하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신기하게…
혼나면서 배운 건 정말 안 까먹어요.

그리고 꼭, 공부하세요.
진짜 꼰대 같을 수도 있지만…
신규 때 공부한 거,
지금까지도 계속 도움이 되고 있어요.


📦 신규 간호사 생존 꿀팁 BOX

그래도 저는 간호사니까…
이 글을 읽고 있는 간호사 독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제가 직접 해봤던 공부법을 공유해 봅니다 👇

(Feat. Kanoa의 피 땀 눈물🩸)

 

🩺 1. 모르는 약은 무조건 메모!
환자에게 “이거 무슨 약이에요?” 물으면 눈동자 흔들림 ON
→ 약 이름, 생김새, 무슨 약인지 써놓는다면 자신감 UP

 

💊 2. 약 공부, 이렇게 시작했어요
처음엔 수첩에

  • 혈압약 / 당뇨약 / 항생제 등을 카테고리로 나눠서
  • 모양도 그리고 성분명도 정리해 봤어요!

🧠 그런데… 상품명이 너무 다양해서 금방 지침… 비추!❌
그래도 성분명과 질병을 연결해서 이해하면 큰 도움이 돼요

(예를 들면, amlodipin은 혈압약, 이렇게요!)

 

📚 3. 병동 맞춤 공부가 최고였어요!
우리 병동에 자주 보이는 진단명부터 시작했어요!

“어떤 병인지부터, 어떤 약을 쓰고,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고, 어떤 처치를 하게 되는지까지.

전반적인 흐름을 연결해서 익히려 했어요.”

이렇게 연결해서 공부하니까,
단순 암기보다 훨씬 오래 기억되고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

💡 한 줄 요약:

신규 1년 차에 공부한 거, 지금도 써먹고 있어요.
지금의 공부가 나중의 나를 구하고 있을 거예요!😎


🐣 그리고, 어느 날엔...

지금은
눈물 참으며 일하는 입장이지만,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선생님, 이것 좀 도와주세요…”
하고 뒤에서
병아리 신규쌤이 따라오는 날이 올 거예요.

그때 알게 될 거예요.
지금의 내가 얼마나 멋지게 자라 있었는지를.


💬 그리고 마지막으로, 묻고 싶어요.

당신의 ‘사회 초년생’ 시절은 어땠나요?

간호사든 아니든,
우리는 모두 처음의 시절이 있었죠.

당신의 이야기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 한 마디가,
지금 어딘가에서 버티고 있는 누군가의 오늘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 Kanoa의 새벽 편지 끝.